BGF로지스, CU 전 매장을 하루 만에…두바이 초콜릿 퍼뜨린 이곳 정체

 

이민재 BGF로지스 대표

 

– CU 1만 8600점 정밀배송…3PL·글로벌 물류 확장

진천 CDC 중심 전국 거점…내년 부산 스마트센터 가동

“배송 넘어 연결로…편의점 물류 플랫폼 표준 될 것”

 

“편의점 물류는 단순한 배송이 아닙니다. 전국 각지에 퍼져 있는 가맹 점포에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수천 개 상품을 정확히 연결하는 고정밀 시스템이죠. 우리는 이 구조를 바탕으로, 물류 플랫폼 기업으로의 진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BGF리테일(282330)의 물류 자회사 BGF로지스는 CU 편의점 약 1만 8600여 점포에 상품을 공급하는 유통 물류 전문 기업이다. 최근에는 편의점 상품을 넘어 의약품, 식자재 등 다양한 분야로 물류 서비스를 확장하며 종합물류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이민재 BGF로지스 대표는 지난 15일 경기 용인 본사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속도는 물론 정확성에서 경쟁력을 가진 회사”라며 “생활밀착형 물류를 기반으로 기업간거래(B2B) 물류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CU는 업계에서도 신제품 확산 속도가 빠르기로 정평이 나 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기를 끈 ‘두바이 초콜릿’ 역시 며칠 만에 전국 매장에 깔렸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허브앤스포크’(중심 거점 연결) 구조와 제조사의 물류까지 함께 책임지는 서비스 ‘선행 물류’ 등 고도화한 물류 인프라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BGF로지스는 충북 진천의 중앙물류센터(CDC)를 중심으로 전국 22개의 지역거점물류센터(RDC)를 연결해 각 점포 수요에 기반한 맞춤 배송을 매일 진행하고 있다.

 

 

CU 물류의 강점은 대형마트처럼 박스 단위로 일괄 배송하는 방식이 아니라 점포별 수천 개 품목을 소량으로 정밀 분할해 공급하는 데 있다. 이 대표는 “수천 개 품목을 점포별로 구성해 신속히 분할 공급하는 고밀도 소량배송 체계야말로 BGF로지스만의 경쟁력”이라며 “편의점 업계에서 CDC(중앙물류센터) 등 통합 물류 거점을 자체적으로 갖춘 곳은 우리가 유일하고, 전국 납품률도 99.9%에 달할 만큼 울릉도, 백령도 등 도서지역 CU 점포까지도 안정적으로 물류를 공급하고 있다”고 했다.

 

BGF로지스는 편의점 물류에서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3PL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물류 관련 외부 고객사만 프랜차이즈, 제약사, 식품제조사 등 230여곳에 달한다. 전체 매출에서 편의점 외 물류가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증가세다. 회사는 내년 하반기까지 BGF리테일 외 매출 비중을 2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BGF로지스의 BGF리테일 매출 의존도는 90% 미만까지 떨어졌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전체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 대표는 “CU 물류망이 가진 정시성, 온도관리, 재고 정확도 등 고도화된 운영 역량은 다른 산업군에도 그대로 통한다”며 “단순한 배송대행을 넘어, 고객 맞춤형 SCM(공급망관리)을 제공하는 물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했다.

 

 

BGF로지스는 ‘글로벌 물류 창구’ 역할도 정조준하고 있다. 몽골 등 해외 CU 점포 확장에 맞춰 국내 물류 인프라를 활용한 수출입 연계 기능을 고도화 중이다. 내년 완공 예정인 부산 스마트 물류센터가 대표적이다. 해당 센터는 업계 최대 규모(12만 5000㎡)로 자동화 입출고 시스템, 오토 라벨러, 시퀀스 버퍼 등 첨단 설비를 적용한다. 국토교통부 스마트물류센터 예비인증 1등급을 받았다. 이 대표는 “자동화 기술을 통해 글로벌 수출입 연계와 전국 단위 물류의 또 하나의 거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대표는 물류를 단순한 배송이 아닌 ‘일상의 연결’로 정의했다. 그는 “편의점은 생활의 가장 가까운 접점이고, 우리는 그 접점을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조직”이라며 “BGF리테일의 ‘데일리 라이프 플랫폼’이라는 비전은 BGF로지스에서 출발하고 있는 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유통 물류의 본질은 속도와 신뢰성을 넘어, 사람의 편리함을 최우선으로 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정밀한 라스트마일, 기술 기반 자동화, 생활 밀착형 인프라를 바탕으로 편의점 물류 플랫폼의 표준을 만들겠다”고 했다.

 

출처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noreturn@edaily.co.kr)